사회토픽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 닥터헬기, 지금 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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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하게 24시간 헬기 운항이 가능한 이곳에서는 지난해에만 570건의 헬기 이송이 이뤄졌다. 낮에는 닥터헬기, 밤에는 소방헬기가 투입되어 생명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등 18명의 전문의들이 3교대로 근무하며, 한 명의 전문의가 평균 10명의 입원 환자를 담당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곳의 치료 시스템이다. 일반 응급실에서는 환자 도착부터 전문의 진료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이곳에서는 외상외과 전문의가 즉시 초기 처치에 투입되어 20~30분 내에 환자 상태를 안정화시킨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 체계는 예방가능사망률을 5% 미만으로 낮추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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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 환자의 95%는 둔상 환자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락 사고가 많은데, 야간이나 주말 산업재해 피해자의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여전히 취약한 노동 환경을 반영하는 통계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미국외과학회의 '외상질관리 프로그램'에서 상위 1%의 치료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40년의 격차를 뛰어넘어 미국의 수준을 앞지른 놀라운 성과다. 센터는 또한 국내 최초로 O형 혈액 상시 비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연간 1300명의 중증외상 환자가 입원하는 현실에 비해 병상이 부족하고, 2012년에 구축된 장비들은 노후화되었다. 또한 헬기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인력 운용에 대한 수가 지원이 없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